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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2, 2007

수잔 숄티 여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수잔 숄티 여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워싱턴 [북한자유주간] 4월 23일부터 시작하여 29일까지 매일 정신없이 뛰었다. 아니, 매일 정신 차리고 뛰었다. 일정중에는 같은 시간에 진행되는 행사들도 많아서 탈북동지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뛰고 통역도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서 해야 했다.
김정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6자회담 소용 없습니다! 김정일은 핵포기 안 합니다!
중국을 압박하여 탈북난민을 데려와야 합니다!
남한의 반미친북좌파 노무현 정권은 이제 동맹이 아닙니다!
아버지, 이곳 요덕에도 와 주소서!

정신 바짝 차리고 뛰어야 하는데 수잔과 나는 행사진행을 하다가 여러번 울었다. 눈물이 한없이 쏟아졌다. 재일교포 탈북여인의 증언을 들으면서도 울어야 했고, 부시 대통령의 성명서를 번역하면서도 눈물이 났고, 이번에 열흘동안 운전기사로 자원봉사한 미국인 동지와 북한주민들 얘기를 하다가도 눈물을 쏟았고, 수잔이 다니는 교회에서 탈북동지들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북한인권 저녁예배를 보다가 요덕스토리에 나오는 주기도문 노래를 들으면서 수잔과 함께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북한주민들이 굶어죽고 맞아죽게 내버려 둔 우리 모두를 용서하소서! 아버지, 이곳 요덕에도 와 주소서!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닉 에버슈타트 박사가 북한자유주간 행사 일환으로 주재한 “북한정권의 붕괴를 누가 두려워 하는가?”란 토론에서는 로버트 조셉 前국무부 차관이 주제발표에서, 우리는 북한의 꼼수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한번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자국민들을 굶겨죽인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지금 조이는 정도로는 김정일이 꿈쩍도 안 할 것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앞으로 더 쎄게 조여야 한다! 라고 분명히 말했다.

탈북동지 대표단이 국방부 고위관리들을 만났다. 세 사람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모두 독재정권 붕괴후 재건사업을 담당했던 전문인들이었다. 김정일이 죽으면 북한재건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대비를 하자! 대비를 하자! 김정일은 조만간 죽는다! 탈북동지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입들이 열렸다. 김정일이 죽고 북한을 민주화 재건한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민주화! 자유화! 시장경제화! 미국은 김정일 일인수령 독재정권 붕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일정이 빡빡해서 백악관 국가안보위 NSC에는 약속시간에 못 맞추고 반시간이나 뒤늦게 몰려들 갔다. 회의실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모잘라서 이쪽 저쪽 모두 나누어 앉았다.
도무지 어떻게 되어가는 겁니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과 화해하자는 겁니까? 그 빌어먹을 6자회담을 왜 합니까?
아니오,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원칙적으로 변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김정일을 더 조이려면 이런 과정을 다 지나야 합니다.
국가안보위 고위관리가 쏟아져 나오는 질문에 차근차근히 대답하다가 한 마디 아픈 질문을 한다.
한국정부는 그렇다 치고라도, 남한국민들은 왜 북한인권에 잠잠들 합니까?
남한국민들의 진심은 무엇입니까?
대답할 말이 없다. 남한국민들 다 미쳤어요! 라고 대답해야 하나? 회의가 거의 끝날 무렵, 안보위 직원 한 사람이 종이 한 장을 들고 들어온다. 북한자유주간을 치하하는 부시 대통령의 성명서라면서, 모인 분들에게 번역해 들려주란다.

백악관 성명서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치하를 드립니다. 북한에 사는 주민들은 안타깝게도 자유없이 사는 것이 어떠한가를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을 찾아 탈북한 용감한 몇 사람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보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북한에서 겪은 수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탈출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는 자유의 광명 안에서 살아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우리는 탄압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겠다는 결의에 변함이 없습니다. 21세기는 모든 남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세기가 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는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자국에서는 존엄과 자유와 번영 안에서 살고, 인근 나라들과는 평화롭게 살 것입니다. 우리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북한주민들의 투쟁, 그들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미합중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4월 28일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항의 국제시위가 끝나고 저녁시간 수잔이 탈북자 대표단과 자원봉사자들을 모두 한국식당 송별만찬에 초대했다. 수잔의 식구들도 모두 참석했다. 수잔이 1주일을 총정리하면서 목이 멘다. 우리 모두 너무 힘들었지만 이번 행사는 잘 되었습니다. 황장엽 선생님께 그렇게 말씀 전해주십시오. 지난 한 달간 나는 좋은 안해가 못되었고, 좋은 엄마가 못되었고, 좋은 딸이 못되었습니다. 행사준비 행사진행하느라고 가족을 돌볼 수 없었습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왜 제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가, 이유를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참상을 알면서 내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수잔아, 북한주민들 참상으로 내 마음이 아프다. 내 하나님의 가슴을 저미는 저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어떻게 내가 나몰라라 합니까? 우리는 악의 세력이 망하고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홍순경 회장, 허광일 회장 모두 고맙습니다.
김성민 씨는 장차 평양방송국의 국장이 될 겁니다.
강철환 씨는 장차 북한의 모든 수용소를 없앨 겁니다.
유미코 씨는 북한에서 죽은 시체들을 묻은 무덤없는 산소에 가서 그 영혼들을 눈물로 위로할 수 있을 겁니다.
박상학 씨도 벌룬을 타고 평양에 가야지요.
내년에는 서울에서 북한자유주간을 엽시다!
후년에는 평양에서 북한자유주간을 엽시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수잔 숄티 여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2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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