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projects

Thursday, April 05, 2007

김정일이 죽어야 봄이 온다

언젠가는 김정일이 죽을 것이고 김대중 노무현도 사라질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아니,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오늘부터 미국에서는 마스터스 골프 시합이 시작된다. 30년 이상 마스터스 골프 시합을 보아온 나에게는 마스터스 골프 시합이 바로 봄 소식이다. 조지아 주의 어거스타 골프장은 지상 천국이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마스터스 시합이 돌아오고, 남부 조지아 주에 있는 어거스타 골프장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잔디가 새파랗다.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세상에서 골프치는 사람들의 평생 소원이 마스터스의 어거스타 골프장에서 라운딩 한 번 해보는 것이란다. 나는 몇 년전 골프를 접었다. 잘 치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 30년 넘어 치던 골프를 접어 버렸다. 김정일이 죽기까지는 골프를 치면 안 된다고 혼자서 작심하고 접어버린 골프이지만 봄이 오면 마스터스 시합은 절로 보게 된다. 저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타이거 우즈나 필 미클슨이나 비제이 싱같은 프로들이 신기의 샷을 날리는 것을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김정일이 죽으면! 할 일이 많다. 골프도 다시 칠 것이고 오페라도 다시 볼 것이고 링컨 번역도 다시 할 것이고 친구들도 다시 만날 것이다. 김정일이 죽으면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봄도 다시 즐길 것이고 친구들도 다시 만날 것이고 나머지 인생을 다시 즐길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과 김대중과 노무현이 살아있는 한 그런 모든 것들은 사치이고 즐길 수 없는 일들이다. 사람들이 맞아죽고 굶어 죽는데 어떻게 골프를 즐기나? 사람들이 맞아죽고 굶어 죽는데 어떻게 오페라를 보면서 즐거워 하나? 친구들을 만나도 나는 김정일 얘기 이외에는 할 말이 없다. 야, 김정일은 죽어야 한다. 친구들은 재미 없어 한다. 또 김정일 타령이냐? 그만 해라, 그만 해 둬라. 그러면 나는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봄이 오면 마스터스 골프 시합을 한다. 神들린 타이거나 미클슨이 神機같은 골프채를 들고 믿어지지 않는 神技를 부린다. 마스터스 시합을 하는 중에도 김정일은 평양에 살아있고 노무현은 서울에서 깽판치고 우리나라는 망해 가고 있다. 마스터스를 보면서도 계속 북한주민들을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 국민들이 정신 차려서 북한주민들을 구하려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우리 국민들이 정신 차려서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을 미워하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박근혜 이명박의 선거구호가 김정일을 타도하여 북한주민들 살리자란 구호가 될 것인가!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같지 않은 세월이고, 마스터스 토너멘트도 전같이 즐길 수 없는 세월이다.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봄도 없고 낮도 없고 마스터스도 없는 세월이다. 사람들이 맞아죽고 굶어 죽는데 타이거 우즈가 60을 치면 무슨 대수이고 필 미클슨이나 비제이 싱이 그린 잭킷을 입으면 무슨 대수인가!

김정일이 죽어야 진달래 꽃 봄이 다시 돌아온다.

2007년 4월 5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http://nk-projecgts.blogspot.com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