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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18, 2007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몇 해 전, 김정일의 북한주민 대학살에 관하여 글을 올리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첫 페이지에 실린 존 돈의 시를 번역 인용한 적이 있다.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이 세상 그 누구도 혼자 떠있는 섬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바닥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대륙의 한 조각이다. 바닷물에 흙 한 줌이 씼겨 나가면, 유럽 대륙은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다. 바다에 면한 뭍이 씼겨 나가고 당신 친구의 집이 씼겨 나가고 당신의 집이 씼겨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의 죽음이든지 딴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인류에 속해있기 때문에. 그러니 저 弔鐘은 지금 누구를 위하여 울리고 있는가 알려하지들 말라, 저 弔鐘은 바로 당신을 위하여 울리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재미교포의 아들 조승희란 정신착란 대학생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녀학생들 32명을 무차별 학살하고 자신의 목숨도 끊었다는 참극 소식에 미국 전체가 경악과 슬픔에 빠져있다. 경악과 슬픔에 빠져있지, 미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 전체에 대한 분노와 증오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어제 [북한자유주간] 행사준비로 워싱턴에 다녀왔다. 북한인권을 위하여 함께 일하는 미국인 동지들에게 물었다.

한국 학생 아이가 사람들을 죽였단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
그 아이가 왜 한국 학생이냐? 미국 버지니아 테크를 다녔는데, 미국 학생이지.
다음 주 북한자유주간 행사준비나 더 철저히 하자.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김정일의 마지막이 눈에 보인다.
이런 참극이 났으니 다음 주 우리 행사에 대한 관심들이 더 할까, 덜 할까?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사건 이후 아직까지는 아무도 나에게 너 남한사람이지? 새삼 물어온 사람은 없다.

버지니아 테크에서 총에 맞아 죽은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하다.
총에 맞아 죽은 교수 한 분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 한다.
북한에서 굶어죽고 맞아죽는 북한주민들 너무나 불쌍하다.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 폭탄에 터져죽는 죄없는 양민들 너무나 불쌍하다.
수단에서 총에 맞아죽고 굶어죽는 난민들 너무나 불쌍하다.

누구의 죽음이든지 딴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인류에 속해있기 때문에. 그러니 저 弔鐘은 지금 누구를 위하여 울리고 있는가 알려하지들 말라, 저 弔鐘은 바로 당신을 위하여 울리고 있는 것이다.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버지니아 공대에서 스러진 꽃들이나, 북한에서 스러지는 우리 형제들이나, 이라크와 수단에서 죽어가는 양민들이나, 우리 모두가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 일주간 워싱턴에서 [북한자유주간]이 진행된다. 사람들 살리자는 탄원과 호소와 절규가 매일 계속될 것이다.
2007년 4월 18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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