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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30, 2009

어르신, 편히 잠드소서

어젯 밤 서울에서 이-메일 한 통이 들어왔습니다. 연세가 많이 드신 평범한 서민 노인 한 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訃告 이-메일이었습니다. 부고를 받고 이 어른께 너무 송구하고 그리움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사실 이 분은 평범한 노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은, 지난 7년여 저와 제일 가깝게 북한인권 일을 함께 해온 동지의 아버님이셨습니다. 아들이 북한인권을 한다고 재산을 날리자, 우리 집안에서 인물이 났다고 기뻐하시던 분입니다. 쓰레기 수거차를 끌고다니시면서 만든 돈으로 아들에게 북한인권 일에 쓰라고 주시던 분입니다. “나 돌볼 생각 말고 북한주민들 살려라!” 文선생이 뉴욕 유엔본부에 와서 북한인권 시위를 한다니까, “가서 살아돌아올 생각 말고, 북한주민들을 구해라!” 격려하시던 분입니다.

2007년 12월, 서울역 앞 광장에서 “김정일에게 학살 당한 3백만 寃魂의 慰靈祭”가 열렸습니다. 3백만 영혼을 상징하는 30개의 관을 광장에 모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모제에 참석하고 3백만 원혼들을 진혼하는데, 관을 잡고 대성통곡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제 돌아가신 이 어른이셨습니다. “부디 이 떡들 잡수시고 편안히 쉬시라!” 강물처럼 눈물을 흘리시면서 5천만 남한백성들을 대신하여 불쌍한 원혼들을 달래셨습니다.

이제는 3백만 원혼들과 함께 계실 어르신, 부디 편안히 잠 드소서.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惡鬼들이 날뛰더라도, 어르신의 넋이 보살피시면 저 불쌍한 북한주민들이 해방될 날이 올 것입니다. 반드시 올 것입니다.

2009년 8월 30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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