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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6, 2009

선생님의 명복을 빌면서

링컨 책 번역을 1984년경부터 시작했으니까 돌아보니 25년 전 일입니다. 고어 비달이란 美역사소설가의 [대통령 링컨]을 번역하는데 7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링컨 번역만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링컨은 나에게 북한인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링컨 번역이 문제가 아니라 북한인권이 문제다!

고어 비달의 [소설 링컨] 序文에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 교수가 역사 諮問을 해주셨다는 말이 실려 있었습니다. 도널드 교수는 링컨 연구에 평생을 바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널드 교수의 [링컨 傳記]를 4년간 번역하여 서울에서 출판했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도널드 교수에게 편지를 쓰고, 자문도 구하고, 출판 허락을 받아서, 도널드 교수를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2004년 12월 뉴욕에 있는 링컨 그룹이란 단체에서 도널드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살림출판사에서 출판한 [링컨 전기] 2권을 들고 선생님을 만나러 뉴욕에 올라 갔습니다. 선생님과 사모님께서는 반가워 하시면서 한국판 링컨 책을 손에 드시고 우리 내외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링컨을 인간으로 존경하지만, 그보다 링컨을 한국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남한과 북한을 악마 김정일로부터 구하려고 이 일을 해왔습니다. 도널드 교수는 금방 제 말을 알아 들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몇 주가 지났는데 집 주소로 책이 한 권 배달되었습니다. 두툼한 소포를 열어보니, 도널드 교수가 보내주신 [링컨 전기]의 collector’s edition 이었습니다. 금박가죽 책 두껑을 열어보니 선생님의 친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신우, 내 링컨 책을 한국말로 번역하느라 수고 많았다.

도널드 교수는 보스턴 하바드 대학에서 평생 교편을 잡으신 분입니다. 매서추세츠州 보스턴 근처에 있는 링컨이란 마을에 사시면서 계속 링컨 연구 집필을 하셨습니다.. 금년이 링컨의 탄생 2백주년 기념 해입니다. 지난 4월 하바드 대학에서 링컨 2백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그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 key note speaker를 하게 된 분이 도널드 교수라 나도 그 즉시 등록을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 세미나에 등록을 했습니다. 보스턴에 올라가면 선생님과 사모님과 하루 이틀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지금 큰 일이 났습니다. 링컨을 더 배우고 더 선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쩐 일인지 선생님으로부터 답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링컨 2백주념 기념 세미나에서 또 한 분 교수를 만났습니다. 그 분이 말해주기를, 도널드 교수님이 요즈음 많이 편찮으셔서 보스턴 세미나에도 못 나오실 거다.

하바드 세미나에 등록했던 것을 취소하고, 선생님에게 편지를 드려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하던 중,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 교수가 5월 17일, 향년 88세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어제 밤에서야 읽었습니다. 다시 선생님이 보내주신 링컨 책을 꺼내들고 잠시나마 만나뵈어서 인연을 맺고 존경했던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 교수를 생각합니다.

선생님, 이제는 편히 쉬시고, 하늘 나라에서도 우리 한국민들, 특히 흑인노예들보다 더 불쌍한 우리 북한동포들을 굽어살펴 주십시오. 도널드 교수님은 분명 그러실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 美남북전쟁 바로 前과 이토록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저녁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면서, 앞으로 링컨을 더 열심히 배우고 한국에 링컨을 더 자세히 소개하여, 링컨의 힘을 빌려 2300만 북한동포 노예들을 구하고자 합니다. 선생님, 편히 쉬십시오.

2009년 7월 6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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