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정말 미쳤어!
미쳤어! 정말 미쳤어!
명화중의 명화, 오스카 작품상을 비롯하여 상이란 상은 몽땅 혼자서 도리를 했던 영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를 감독한 거장 데이비드 린이 연출감독하고 알렉 기네스란 명배우가 주연한 “콰이 강의 다리”란 영화다. 이 영화 끝에 콰이 강의 다리가 폭파되어 무너지고 사람들이 몰죽음하는 장면에서 영화에 나오는 영국군 포로 의무장교 클립턴 소령이 외친다.
“미쳤어! 정말 미쳤어! Madness…Madness!”
영국군 포로들중 계급이 제일 위였던 알렉 기네스 대령은 사납고 모진 일본군 포로수용소장 사이토 대령을 기싸움에서 진압하고, 사이토가 아무리 용을 써도 완성하지 못하던 콰이 강의 다리를 영국군 포로들을 동원 지휘하여 훌륭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 다리가 일본군에게 태국과 버어마를 연결시켜주는 병참보급선으로 기네스 대령은 자기도 느끼지 못한 사이에 돌이킬 수없는 이적행위를 한 것이었다. 이 포로수용소를 탈출했다가 영국군 특수부대에 차출된 미군 병사 윌리엄 홀든과 영국군 장교 잭 호킨스 소령은 가진 고생 끝에 콰이 강의 다리에 접근하여 막 준공된 다리와 막 달려오는 일본군 열차를 폭파시킨다. 기네스 대령은 죽기 바로 전 자신의 이적행위를 깨닫고 총에 맞아 쓰러지면서 자신이 지은 다리를 폭파시키는 폭약의 뇌관을 누르고 죽는다.
긴 영화 내용을 대충 추려서 적어보았다. 왜 또 영화 타령인가? 우리나라 현실 때문이다. 알렉 기네스 대령은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진짜 영국군장교 명지휘관이었다. 그런 사람까지 자신이 하는 행동을 근본적으로 (이념적으로) 확인 재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이적행위를 저지르고 총에 맞아 뇌관 위에 쓰러지면서, “What have I done? 내가 도무지 무슨 짓을 한 건가!” 부르짖으면서 죽는다. 포로수용소 안에서 죽기살기의 기싸움으로 적장 사이토를 진압한 것도 허사요, 사이토에게 보란 듯이 튼튼한 콰이 강의 다리를 지어준 것도 허사요, 군인으로서 일생 진충보국한 것도 모두 허사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나라가 어지럽다. 하도 어지러워서 어느 길로 가야할 지 종잡을 수가 없다. 명색 보수란 사람들이 두 편 세 편으로 갈라졌다. 이명박이다! 박근혜다! 아니다, 이회창이다! 정신 차릴 수가 없다.
남한을 지금보다 더 잘살게 하면서 김정일에게 더 퍼주면 김정일이 핵도 포기하고 우리 남한사람들만은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자꾸 더 갖다 바치라고 공갈협박하면서 남한이 바친 조공으로 핵을 열 개가 아니라 백 개 천 개 더 만들면 어쩔 작정인가? 김정일이 핵을 만들면서 계속 사람들을 백만 이백만 굶겨죽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한미군이 남과 북 너희들이 그렇게 짝궁이면 우리 미군들은 나가주마! 하고 한반도를 떠나버리면 어떻게들 할 작정인가?
그러니 우리는 기초로 돌아가고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한인권 따지고 북한주민들의 자유 따지면 이적행위를 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북한에도 인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적행위다. 북한에도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면 이적행위다. “우리 민족끼리” 돕자고 하면 그것도 이적행위다. 북한 김정일에게 계속 퍼주자고 주장하면 이적행위다. 김정일이 식견있고 통큰 지도자라고 떠들어 대면 이적행위다. NLL 선을 양보하자는 놈들은 이적행위가 아니라 반역자들이다. 우리나라 안보 걱정 없다면서 우선 경제 살려서 잘 살고 보자는 대선후보도, 자신이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종잡을 수 없지만, 아무튼 그 결과는 이적행위이다.
이번 선거에서 잘못 뽑으면 우리 국민들 전체가 통탄할 날이 올 것이다. 노무현 뽑아놓은 다음 5년간 우리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합창한 것이 콰이 강의 다리에 나오는 기네스 대령의 마지막 비명이다. “What have I done? 내가 도무지 무슨 짓을 한 건가?”
이번 선거에서 다시 잘못 뽑으면 그 때는 후회할 사이도 없다. 콰이 강의 다리가 무너지면서 우리 모두가 클립턴 소령처럼 외마디 비명을 지를 것이다. “Madness…Madness, 미쳤어, 정말 모두가 미쳤어!”
2007년 11월 13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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