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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0, 2007

남북전쟁의 교훈(6):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심정

남북전쟁의 교훈(6):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심정

미남북전쟁 직전, 1858년 가을, 미주 중부 일리노이 주에서는 연방상원의원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공화당 후보는 무명의 촌닭 변호사 에이브러햄 링컨이었고, 민주당 후보는 전국적으로 막강했던 연방상원의원 스티븐 더글러스로서, 이 두 후보는 4개월에 걸쳐 일리노이 주 7개 마을을 돌면서 7차에 걸친 격렬한 토론을 벌렸다. 이것은 두 사람의 철저한 사상검증 과정이었다.

링컨과 더글러스의 토론 제목은 노예제도의 변방확산, 새로 편입되는 주에서 주정부들이 자기 주경계 안에서 노예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드레드 스콧 흑인노예 재판이 옳았나 잘못되었나, 등등의 노예제도 문제들로서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없이 격렬하게 맞부닥쳤다. 당시 미연방 대법원에서는 드레드 스콧이란 탈남부 흑인노예가 법적인간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미합중국 시민으로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런 와중에서 링컨은 노예제도의 변방확산에 단호히 반대했고, 더글러스는 노예들 문제는 주정부와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변했다.

첫번째 토론은 1858년 8월 21일, 오타와란 마을에서 시작되었는데, 일리노이 주는 당시 농민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자동차도 없고 길도 형편없었던 150년 전인데도, 이 토론에 1만2천명이란 유권자들이 모여서 링컨과 더글러스의 정견발표 토론을 경청했다.

일리노이 주의 북남동서를 돌아다니면서 링컨과 더글러스는 4개월간 쉬지 않고, 마이크도 없는 연설로 목이 잠기도록 맞부닥쳤는데 마지막 토론은 알톤이란 마을에서 10월 15일 열렸다. 이 마지막 연설에서 링컨은 자신의 주장을 다음과 같은 명언으로 정리한다.

전에도 제가 말했고, 지금도 다시 반복하지만, 여러분들 중에서 제가 여러가지 면에서 예를 들어 주장한 것들중 어느 한 가지라도 제 의견이 글러서, 노예제도는 그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은 잘못 생각하시는 거고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 안 될 분입니다. 이제까지 우리 연방의 존속을 위협한 것들 중에서, 이 노예제도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까? 이것은 진짜 문제입니다. 저기 계신 더글러스 판사님이나 제 보잘 것없는 이 혀가 땅에 묻혀서 조용한 날이 오더라도, 이 나라에서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 끝없이 계속될 두 원칙간의 투쟁입니다. 이것은 바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싸움입니다.

I have said and I repeat it here, that if there be a man amongst us who does not think that the institution of slavery is wrong in any one of the aspects of which I have spoken, he is misplaced and ought not to be with us. Has anything ever threatened the existence of this Union save and except this very institution of slavery? That is the real issue. That is the issue that will continue in this country when these poor tongues of Judge Douglas and myself shall be silent. It is the eternal struggle between these two principles—right and wrong—throughout the world.

선거 날인 1858년 11월 2일 주민투표에서 링컨은 더글러스보다 4,085표를 더 받았으나, 당시 일리노이 주의 괴상한 선거법 때문에 (일리노이 주에서는 주민투표를 감안은 했지만 주의회에서 상원의원을 선출했었음), 상원의원을 간접투표로 뽑는 일리노이 주 주의회에서는 링컨이 46표, 더글러스가 54표를 받아, 더글러스가 연방상원의원에 재선되었다.

이렇게 상원의원 선거에서 억울하게 진 링컨에게 어떤 사람이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링컨이 우스게 대답을 했다: “옛날 켄터키에서 어떤 젊은이가 길가에 놓여진 돌에 발을 채이더니 한다는 말이, 울자니 내가 너무 큰 장정이고, 웃자니 발이 너무 아픕니다! I am too big to cry about it, but it hurts too awful bad to laugh!"

지금 내 심정이 바로 그런 심정이요!

그러나 이 상원의원 선거로 무명의 에이브러햄 링컨은 전국적 정치가로 부상하고, 전국적으로 막강했던 더글러스는 노예제도 문제로 발이 꼭 묶여 버렸다. 2년 후 1860년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링컨은 자당인 공화당의 경선후보들을 모두 다 꺾고, 본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스티븐 더글러스를 밀어제끼고 미합중국 16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대통령이 된 링컨은 4년간에 걸친 미남북전쟁에서 이기고 당시 4백만이던 흑인노예들을 가축이 아닌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늘 아침에 한나라당의 경선결과를 보고 허망한 심정으로 링컨을 회상한다. 지금 내 심정이 바로 링컨의 심정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의 “링컨”에서-

2007년 8월 20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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