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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07, 2007

망한 다음에 다시 태어나야 한다

필자는 미국에서 학교건물만 30여년 설계하다 보니까 제일 성가신(?) 게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었다. 화장실 크기, 엘리베이터 사이즈, 문 손잡이, 청각시각 장애인을 위한 표지판, 여러가지 시설규제, 등등 해서, 설계하기에 여간 힘들고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다. 그런데 10여년 전 장애자를 위한 시설규정에 대한 필자의 마음가짐이 하루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필자는 당시 뉴저지 주 여러 카운티에서 짓는 장애자 학교 설계들을 맡았었다. 매일 자폐증이나 정신적 육체적 장애자 학생들을 만나고 장애자들을 가르치는 전문교사들과 학교설계에 대한 회의를 했다. 한번은 주정부에서 건축가들을 모아놓고 장애자를 위한 설계규정을 설명한 후, 건축가들에게 휠체어를 타고 주차장으로부터 교실로 화장실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들어갔다 돌아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날 얼마나 힘들었던지, 필자는 그날로 당장 장애자 편이 되었고, 그 후 장애자를 위한 시설을 설계할 때에는 군소리 불평 한 마디도 안하게 되었다. 이게 미국이다. 미국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약자들의 편을 들고 장애자들을 위한 법을 만든다. 그래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미국회에서는 1990년 장애자를 위한 건물규제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 어떤 대선후보가 얼마 전 태아가 장애자로 판명되면 낙태도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한다. 어이가 없었다. 미국에서 대선후보가 이 따위 망언을 했다간 공화당 민주당 상관없이 그런 후보는 그날로 작살이 났을 터이다. 장애자로 판명되면 낙태를 해도 괜찮아? 생명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아는 무서운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제일 생명을 가볍게 알고 우습게 아는 자들이 3명 더 있다.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이다. 이들은 생명을 우습게 알아서 수백만 생명을 굶겨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고, 옆에서는 더 죽이라고 계속 퍼주기까지 한다. 이렇게 생명을 우습게 알고 죽이는 자들이 대통령을 하고 국방위원장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낭떨어지 절벽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오래 전에 본 영화가 생각 난다. 제목이 “마스크-가면”이란 영화였는데, 장애자를 낳은 엄마의 사랑과 헌신적 노력, 장애자도 詩를 읊을 줄 알고 사랑을 할 줄 아는 훌륭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 감동적인 영화였다. 영화 주인공인 아이가 너무나 끔찍한 얼굴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그 아이가 마스크-가면을 쓰고있는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영화중 그 장애자 아이가 읊는 시가 나온다. 그때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이 햇볕이란 단어다. 아이가 조용히 읊는다:

이런 것들은 좋아요. 아이스 크림이나 과자, 할리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것, 나무에서 노는 원숭이들, 내 혀에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내 얼굴에 내려비치는 햇볕.
이런 것들은 싫어요. 내 머리칼에 묻은 흙먼지, 내 구두에 뚫린 구멍들, 내 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을 때, 그리고 내 얼굴에 내려비치는 햇볕.
These things are good: ice cream and cake, a ride on a harley, seeing monkeys in the trees, the rain on my tongue, and the sun shining on my face.
These things are a drag: dust in my hair, holes in my shoes, no money in my pocket, and the sun shining on my face.

햇볕은 좋은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다. 그런데 잘못 쪼이면 싫고 아주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해를 잘못 보면 장님이 될 수도 있다. 바로 김대중의 햇볕이 그런 햇볕이다. 김대중의 햇볕으로 우리 국민들이 모두 장님이 된 것 같더니, 엊그제는 한나라당조차 그 살인햇볕을 앞으로 더 내리 쪼이고 당강령으로 하겠다고 결의했단다. 김대중과 노무현과 임동원, 정동영, 이종석, 이재정이 열심히 내리 쪼이더니, 이제는 한나라당까지 합세해서 햇볕정책을 더 열심히 하겠단다. 이제 곧 우리국민들은 장님 장애자로도 부족해서 햇볕에 아예 말라 죽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생명과 인권으로 통한다. 햇볕도 생명이고 장애자도 생명이다. 생명을 중히 여기는 나라는 흥할 것이고, 생명을 우습게 아는 국민은 망할 것이다. 아무리 우익 (이제는 우익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겠지만서도) 대선후보라 하더라도 생명을 우습게 알고, 땅투기하고 김정일에게 더 퍼주겠다는 후보는 안 된다. 차라리 망할려면 철저히 다 망한 다음에 새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 우리 국민들, 우리나라, 우리 편이라고 착각했던 한나라당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망한 다음에 다시 태어나야 한다.

2007년 7월 7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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