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의 교훈(5): 썩은 정치가론 싸울 수 없다
남북전쟁의 교훈(5): 썩은 정치가론 싸울 수 없다
필자는 미주 동부에서 건축설계를 40년 가깝게 해오면서 설계사무실은 뉴저지 주에 있지만 살기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 북부에 있는 벅스 카운티란 교외 마을에서 37년간 줄창 살아왔다. 그러니 펜실베이니아 주 벅스 카운티가 필자에게는 제2의 고향이랄 수 있다. 사무실을 가려면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주의 주경계인 델라웨어 강을 매일 건너 갔다 건너 온다.
에이브러햄 링컨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기게 만든 정치가가 어쩌다가 하필이면 펜실베이니아 출신 정치가였다. 미남북전쟁 전, 무명의 촌닭 변호사 링컨이 갑자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떴을 때, 펜실베이니아 주의 정치 짜르(Czar 왕초)는 사이먼 캐머론이란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었다. 캐머론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자의 동네 벅스 카운티 출신이었는데, 이 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철저히 썩은 정치가로서 양심이 없는 정도가, 딴 사람들이, 당신은 정말 썩었다 하면 오히려 희쭉 웃을 정도로 한심한 철면피였다. 1860년 공화당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모여 대선후보를 뽑을 때, 이 썩어 문들어진 펜실베이니아 공화당 정치가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었다. 애초부터 이기지도 못할 것을 알면서도 경선에 참여한 사이먼 캐머론은 링컨의 수하들에 접근하여 빅딜을 한 뒤, 세 번째 투표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대의원 표를 몽땅 링컨에게 던지는 바람에, 링컨은 경선후보 제1走者 뉴욕 주의 윌리엄 수워드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었고, 본선에서도 남부 노예주 빨갱이들을 제치고 미합중국 제16대 대통령이 된다.
경선후보는 젊잖게 집에 앉아서 경선결과를 기다리던 당시의 관례에 따라 링컨은 시카고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스프링필드 사무실에서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링컨의 선거참모 데이비드 데이비스 판사가 현지에서 발이 닳고 입에서 쉰 내가 나도록 링컨을 위하여 전당대회에서 열심히 뛰었다. 링컨은 자신의 선거참모들에게 장차 자기를 옭아맬 빅딜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분명히 지시했었으나, 링컨의 선거참모들은 링컨 모르게 사이먼 캐머론과 모종의 빅딜을 했었던 것 같다. 링컨은 대통령이 된 후 마지 못해서, 돈방석 재무장관에 자기를 앉혀 달라는 사이먼 캐머론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그러나 링컨은 1년도 채 안 되어 캐머론을 러시아 대사로 발령-유배(?)시켜 버리고, 자신의 政敵이었지만 일을 열심히 하고 돈에 철저히 깨끗했던 민주당계 에드윈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스탠턴은 성격이 모질고 괴상한 사람이었지만 국방장관직 임무를 철저하게 깨끗하게 수행하여 링컨을 잘 받들어 그랜트, 셔먼 장군들과 함께 남북전쟁을 연방의 승리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남북전쟁 당대의 유명한 독설가 새듀스 스티븐스란 공화당계 연방상원의원이 하루는 링컨에게, 국방장관 사이먼 캐머론이 벌겋게 달아오른 난로를 훔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I don't think that he would steal a red hot stove" 라고 빈정대었다. 철면피 캐머론도 이 독설에는 참을 수가 없었던지, 스티븐스에게 그 말을 취소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대드니까, 독설가 스티븐스는 다시 링컨에게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말하기를, 캐머론이 벌겋게 달아오른 난로는 훔치지 않을 거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이제 그 말을 취소하겠다 라고, 이죽거렸다. "I believe I told you he would not steal a red-hot stove. I will now take that back."
정치에 들어서기 전, 철도회사와 은행으로 돈을 삼테기로 긁어모은 사이먼 캐머론은 정말 당대의 富者 정치가였고 돈으로 펜실베이니아 주 표를 좌지우지 했었다. 하여간에 돈이 억수로 많았던 캐머론 경선후보가 돈 한 푼도 없이 대선을 치룬 정직한 링컨 Honest Abe보다 더 도덕적일 수는 없다. 필자는 오랜 세월 링컨을 번역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 중 링컨이 보여준 例 하나가, 썩은 정치가를 데리고 정치나 전쟁을 할 수는 없고, 캐머론같은 썩은 정치가는 얼른 진짜 제왕 짜르가 사는 러시아같이 먼 나라로 보내는 것이 최상책이란 것이다.
링컨이 한 유명한 말중 또 하나를 소개한다: “The fact is, truth is your truest friend, no matter what the circumstances are.”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與件이 어떻든 간에, 당신의 가장 진실한 친구는 진실이라는 것, 이것은 사실이다!
한나라당 경선이 낼모레로 닥아온 요즈음, 우리 모두가 밤낮으로 두고두고 새겨야 할 링컨의 말씀이다.
2007년 8월 16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http://nk-projects.blogspot.com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