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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09, 2010

이승만 박사와 울밑에선 봉선화

나이가 70 가깝게 되었고 미국에 산 지가 40년이 넘었으니, 홍난파의 봉선화를 들었어도 천 번은 넘게 들었을 터이다. 오랜 전 어렸을 때에는 그냥, 참 슬픈 곡이다, 정도로 들었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 노래를 들으면 영낙없이 눈물이 난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영낙없이 눈물이 난다.

엊그제(1월 7일) 필자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프린스턴 한겨레 문화강좌]란 행사에서 [우남 이승만 박사 프린스턴 대학 박사학위 취득 100주년 기념 특별 강좌]가 열렸다. 이승만은 1910년, [Neutrality as Influenced by the United States,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성]이란 논문으로 박사 공부 2년만에 학위를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힘들 정도로 기가 막힌 偉業이다. 지난 10년 이승만 박사를 연구하셨다는 柳永益 교수가 서울에서 오시고, 뉴저지, 뉴욕, 커넥티커트, 메릴랜드 州에서 한인교포들이 백 명 가깝게 모였다.

柳 교수의 강좌에 드러가기 전,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봉창한 후, 한 여자교포가 봉선화를 부른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영낙없이 눈물이 난다. 나라가 없어져서 봉선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이 겨레가, 이제는 미국이란 먼 땅에서 또 봉선화를 부르며 눈물을 짠다. 이 박사가 내려다 보시면서, 가슴아파 하실 것이다. 어떻게 세워놓은 나란데, 建國 60년 만에 다시 풍전등화 꼴이 되었는가! 눈물을 흘리실 것이다.

년 전에 우연히 이승만 박사가, 나라가 곤두박질을 치고 곧 없어지려던 1905년 7월, 하와이 교포들을 대표하여 미국대통령 시오도어 루즈벨트에게 보낸 탄원서를 읽고, 곧 번역하여 계시판에 그 탄원서를 올린 적이 있었다:


하와이 한국인들이 루즈벨트 대통령께 드리는 탄원서
호놀룰루, 1905년 7월 12일

미합중국 대통령 각하,

각하, 아래에 서명한 8천명, 하와이 한국인들은 1905년 7월 12일
호노룰루 시에서 모임을 갖고 다음과 같은 탄원서을 각하께 보내
기로 결의하였습니다.

하와이 군도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은 1천2백만 우리 한민족의 생각을
대변하고자,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각하께 알리고자 합니다: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직후,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하여 일본과 동맹하자는 조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조약에 근거해서, 한국 전역을 일본에 개방했고, 한국민들과
정부는 일본 정부의 한반도 內 군사활동에 협조해왔습니다....

(중략)

미합중국은 우리나라에 이해득실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미국과의
국교로 우리의 산업, 상업, 종교 등 제반 분야는 크게 발전해서,
이제 미국정부나 미국민들이 한국의 실상을 알고, 일본이 우리나라
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게 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아
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미국민들이 페어 플레이를 좋아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하께서 개인 간이건 국가 간이건, 정당한 관계를 지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각하께, 우리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이 위기에서 우리나라를 도와달라고 이 탄원서을 보내
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하께서, 러시아-일본의 평화회담에 관여하지 않으리라고
믿지만, 그러나 한국이 독립을 유지하고, 딴 열강들이 우리나라를
억압하거나 박해하지 않게끔 도와줍시사, 간곡히 부탁하는 바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조약을 검토하면, 우리는 미국에게 이런 부탁을 할 수
있고,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의 지원이 가장 시급한 지경에 이르렀
습니다.

P. K. Yoon
Syngman Rhee


미국의 테디 루즈벨트는 일제와 밀담하여, 필립핀을 미국이 계속 차지하는 대신 일본은 조선반도를 삼켜도 괜찮다는 악질적 태프트-가쯔라 밀약을 맺었고, 조선은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10년, 일본의 속국 식민지가 되었다.

미국의 오바마가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일제보다 더 악독한 김정일과 평화조약을 맺으면, 우리는 다시 100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 걱정 때문에 봉선화를 들으면 다시 눈물이 나는 세월이 되었고, 우남 이승만 박사가 더욱 위대해 보이는 나라의 위기가 왔다.

2010년 1월 9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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