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projects

Monday, December 18, 2006

"내 딸, 돌려 보내라!"

워싱턴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랜드마크 E Street 영화관에서 [납치: 요코다 메구미 스토리] 다큐멘터리 영화가 11월 24일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3주간 상영되었다. 원래는 1주간 상영 예정이었는데, 관객들이 몰려와서 상영을 1주 더 연장하고, 그래도 관객들이 계속 오는 바람에 다시 1주 더 연장했다 한다. 축하합니다. 패티 김 여사, 크리스 셰리단 씨! 필자는 이 영화 개막상영 때는 참석 못했고, 지난 금요일, 워싱턴에 내려가서 백악관 앞에서 열린 납북일본인 귀환촉구 시위에 참여하기 바로 전, 이 영화를 혼자서 보았다. 보면서 또 많이 울었다. 납치된 아들이나 딸이나 형제가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는 메구미 양친, 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

[납치: 요코다 메구미 스토리]는 한국계 미국시민 패티 김 여사와 김여사의 夫君 크리스 셰리단 씨가 공동제작했다. 제작 도중, [북한자유연대] 모임에 여러 번 찾아와서 두 분이 영화제작 동기와 과정을 설명했다. 필자는 그런 인연으로 두 분과는 곧 친구가 되었다. 패티 여사의 집념은 대단했다. 메구미가 납치 당한 끔찍한 얘기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집념이 대단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하던 두 분이 메구미의 납치 얘기를 신문에서 읽고, 너무 격분해서, 너무 불쌍해서, 일하던 직장까지 버리고, 오로지 이 기록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으로 겁없이 일을 시작했고, 도중에 돈이 떨어져서 신용카드를 한도액까지 몽땅 끌어내 썼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이전에 딴 사람들로부터도 들었던 얘기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과 엔지오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서울기차]를 만든 짐 버터워스 씨도 그랬고,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든 정성산 감독도 그랬다. 모두들 무일푼이었지만 오로지 집념으로 일을 시작해서 신용카드를 긁으면서, 역사에 기리 기리 남을 대작 걸작들을 만들어낸 영웅들이다. 돈에 쪼달리고, 친북정권에 시달리고, 사람들의 무관심에 실망하면서도, 이 분들은 역사에 남을 걸작들을 만들어 냈다.

북한인권 일에 여러 해 관여하다 보니, [요코다 메구미 스토리]에 등장하는 일본인들도 여러 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미국회 청문회에서는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 여사를 만나 뵈었고, 누이를 북한에 납치 당한 데루아키 마스모토 씨는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에 두 번이나 참석해준 분이다.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에서는 항상 메구미를 비롯한 일본인 납북자들의 사진도 전시해왔다.

일본사람들이, 일본 정치인들이, 메구미의 양친과 납북자들을 처음부터 동정하고 지원하고 납북자 문제에 들고 일어선 것은 아니다. 메구미의 양친이 메구미가 북한에 납치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납북된 한참 후의 일이고, 메구미의 납북을 세상에 알리려고 나섰을 때, 일본에서 그 분들을 돌아보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다. 그러나, 메구미의 양친은 포기하지 않았다. 딸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무관심한 사람들과 언론과 정치가들을 못살게 굴고 설득시켰다. 내 딸 찾아내라! 내 딸 찾아주세요! 내 딸 살려주세요! 메구미 양친의 집념이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래서 1억 3천만 일본인들이 진실을 안 뒤 발칵 뒤집혔고, 메구미를 납치해간 마귀 김정일을 증오하게 되었다. 일본은 납북자들을 다 찾아오기 전에는 김정일과 국교는 커녕 악수도 안할 것이다.

요코다 메구미 스토리는 지금 일본 전역에서 상영중이다. 워싱턴 상영이 끝나면서 미국에서도 각 도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정일이 악마란 것은 여러 말로 되푸리할 필요조차 없다. [요코다 메구미]를 보아도 금방 알고, [서울기차]를 보아도 금방 알고, [요덕스토리]를 보면, 피가 거꾸로 흐를 지경이다.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를 보면, 김정일은 사람이 아니다. 살인귀 악마다. 이런 악마를 놓고, 식견있는 지도자라는 둥, 제 정신있는 지도자라는 둥, 개소리하는 자들을 보면 내 오장육부가 뒤집힌다. 부시 대통령은 강철환 씨의 [수용소의 노래] 한 권을 읽고, 김정일의 이름만 들어도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사람이다.

패티 여사가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 인터뷰를 끝내면서, 마지막 한 말이다.
“Without passion you will fail, because that is the only thing that will sustain you."
“집념이 없이 일하면 실패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정말 힘들 때 마지막까지 뻐칠 수있는 힘은 집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 여사가 딸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일본을 움직였고, 패티 김 여사의 메구미 스토리에 대한 집념이 전 세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국민들이 사람들 살리겠다는 집념만 있으면,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 따위들을 없애기는 정말 시간 문제다.

2006년 12월 18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http://nk-projects.blogspot.com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