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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03, 2006

김정일, 호금도, 노무현, 사람들 죽이지 마라!

김정일, 호금도, 노무현, 사람들 죽이지 마라!

우리 집은 큰집이었기 때문에 필자가 어렸을 때, 사계절 내내 집에서 제사가 많았고, 제사 때면 친척들이 먼 곳에서 많이들 오시곤 했다. 예전 제사는 법도가 엄해서 새벽녁에야 제사를 지내면서 꼭 哭을 하곤 했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생전에 언젠가 우리에게 해주신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제사를 지내면서 곡을 하다보면 살면서 힘들었던 일들 때문에 정말로 눈물이 나오고 한참을 울다보면 속이 풀릴 때가 있다.” 얼마나 힘든 일이 많으셨으면, 제사를 지내다가 진짜로 눈물을 흘리셨을까. 너무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던 나는 아버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오늘 워싱턴에 내려가서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강제북송 항의시위를 하고 돌아왔다. 오늘 시위에는 지난 8월, 15개월만에 중국감옥에서 풀려나오신 윤요한 목사님과 윤목사님이 구해주신 탈북형제자매 4 분도 참석했다. 윤목사님이 간단한 성명서를 읽으시고, 탈북자들도 한 분 한 분 나와서 간단한 발언들을 했다.

여성 탈북자 한 분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는 탈북여인들의 수난을 말하다가 목이 메고 눈물이 나와서 말을 끝내지 못한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할 때면 항상, 중국감옥에 갇힌 탈북자들, 강제북송 당한 탈북자들, 중국감옥에 갇힌 인권운동가들의 명단을 읽는다. 명단을 읽다보면, 읽는 사람들의 목이 잠긴다. 오늘 행사를 주관한 수잔 숄티 여사도 명단을 읽어 내려가다 목소리가 갈라지더니, 더는 못읽고 옆에 서있는 낸시에게 명단을 마저 읽어달라고 넘겨준다.

수잔이 나더러 명단을 읽으라고 주어서, 읽어 내려가다 보니, 2002년 8월 26일, 북경 중국외교부에서 망명신청을 하다 잡혀서 이 세상에서 증발해버린 탈북난민 7명의 이름이 나온다. 그중 한 명인 조성혜의 얼굴이 떠오른다. 성혜는 내 막내딸과 비슷한 나이였다. 북경 중국외교부 앞에서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조성혜, 김미영, 고대장, 안철수, 김정남, 김홍, 김재곤… 목이 멘다…

명단을 다 읽고나서, 이목사님이 준비해온 관을 앞에 들고 중국대사관 앞 공원을 돌면서 구호를 외쳤다. 북한에서 맞아죽고 굶어죽은 사람들, 중국에서 강제북송 당하여 죽어간 사람들의 영혼이 담긴 관이다. 오늘 행사에서 구호 선창을 담당한 필자는 이제 시위나 구호선창에는 전문가가 되었다. 있는 힘을 다하여 구호를 선창한다.

인권유린 중국정부 Stop sending refugees
난민북송 결사반대 Back to the Kim’s hell

인권유린 중국정부 No Human Rights
북경오륜 결사반대 No Beijing Olympics

인권말살 중국상품 No Human Rights
국제시장에서 봉쇄하자 No Chinese Products

호금도와 김정일은 Hu Jin Tao, Kim Jong-il,
탈북난민 죽이지 마라 Do not murder refugees

호금도와 김정일은 Hu Jin Tao, Kim Jong-il,
탈북난민 내보내라 Stop killing refugees!”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를 지르다 보니, 구호가 통곡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제사를 지내면서 곡을 하다보면 힘들었던 일들 때문에 정말로 눈물이 나오고 한참을 울다보면 속이 풀릴 때가 있다.”

아버님은 제사를 지내면서 눈물을 흘리셨는데, 지금 그 아버지의 아들은 데모를 하고, 죽은 사람들의 명단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목이 쉬어도 좋고, 내일 말을 못해도, 괜찮으니까, 오늘은 실컷 소리나 지르면서 속을 풀어야겠다.

호금도와 김정일아,
사람들 죽이지 마라!

김정일과 노무현아,
사람들 죽이지 마라!

제발!

2006년 12월 2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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