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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21, 2006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저께 귀환국군포로 조창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20세 젊은 나이에 포로로 잡혀가서 반 세기를 지옥의 땅 북한에서 지내시다가 한국으로 탈출하셨는데, 남한에서도 또 지난 10여년간 친북좌파 빨갱이들과 싸우시다가 76세를 일기로 순국 전사하셨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고인의 장례식을 대한민국 향군회葬으로 치뤄 드렸다니,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한 편으론 장례식에서 수고해주신 분들께 고맙다. 어제 수잔 숄티 여사가 미망인 윤신자 여사께 조문을 급히 보내드렸다.

오래 전에 필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란 글을 계시판들에 올린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본 그 영화가 오랜 세월 뇌리에 각인되었고, 그 후 필자는 헤밍웨이의 ‘For Whom the Bell Tolls?’ 를 영어공부 삼아서 원본으로 대여섯 번은 읽었다. 미국인 폭약 전문가가 스페인 내전에 자원해가서 다리를 폭파한 뒤, 동지들과 애인을 살리느라 자신은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죽는다는 내용이다.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스트들과 싸운 유격대 빨찌산들은 당시 애국애민자들이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저 弔鐘은 조창호 선생님만을 위하여 울리는 것도 아니고, 3백만 북한 아사자들만을 위하여 울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 들려오는 저 조종 소리는 우리 민족을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어쩌다가 우리 민족이 동족 3백만이 굶어죽어도, 나 몰라라 하게 되었나? 어쩌다가 우리 민족이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같은 승냥이들을, 북에서는 강제적이지만, 남에서는 자발적으로 국가 최고지도자로 모시고 살게 되었나! 어쩌다가 우리 민족이 이렇게까지 무심하고 무지하고 이기적이 되었는가! 지금 들려오는 조종 소리는 우리 민족을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제발들 깨어 나시오! 사람들이 죽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弔鐘이 아니고 警鐘이다. 조창호 선생님이 두들기시는 경종이다. 제발들 깨어 나시고, 제발 정신들 차리십시오, 하는 경종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지만, 미국 일본도 믿을 수 없다. 미국과 일본도, 김정일이 핵만 포기하면, 김정일이 납북자들만 돌려보내면, 김정일에게 더 퍼주겠다 한다. 굶어죽고 맞아죽는 북한사람들은 어쩌고? 핵만 포기하면 김정일을 살려주고 도와줘? 절대로 안 된다!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이 얼만데, 그 살인마를 그냥 내버려 둬! 내버려 두면, 우리들까지 잡아먹을 놈을 그냥 내버려 둬?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인간은 혼자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서로가 연결되어있는 거대한 대륙, 전체의 일부분이다. 흙 한 줌이 바다에 쓸려가면, 그만큼 유럽은 작아지는 것이다. 마치 땅 한조가리가 떠내려 가듯, 당신 친구의 집이나, 당신의 집이 떠내려 가듯, 우리 모두가 작아지는 것이다. 누가 죽든지, 그 죽음으로 인하여 내가 작아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인류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저 종은 울리느냐고 묻지를 말라: 저 조종은 바로 당신을 위하여 울리고 있는 것이다.

2006년 11월 21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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