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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22, 2011

누가 미쳤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오래 전 쥐새끼처럼 숨어있다가 미군들에 잡혀 목 매달려 돌아가셨고, 알 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란덴은 며칠 전 미군 특수부대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 두 놈 다 수 천명 수십만 명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다가 미군들에 잡히거나 총에 맞아 돌아가셨는데, 오로지 우리 북조선의 천출장군님, 수백만을 학살하신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은 아직도 살아계시다. 목 매달려 죽지도 않고, 총에 맞아 뒈지지도 않고, 그 무서운 스트로크가 왔었는데도 아직 멀쩡하시다. 세상에 이렇게도 불공평한 일은 다시 없겠다. 내가 제일 지독한 악마인데, 어쩌다가 나는 살아있고, 송사리 독재자들만 죽어 나가는가? 장군님께서 탄식할만도 하겠다.

그러나 장군님도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뙈놈상전을 작년 금년 계속해서 기차타고 열나게 찾아간다. 말 잘 듣던 남조선 력도(逆徒)들이 우릴 돕지 않고, 美帝 원쑤들도 우릴 돕지 않으니, 胡주석님께서 부디 내 새끼 정은이를 불쌍히 여기시어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간절히 부탁 드리외다. 장군님이 이 세상에서 허리를 굽히고 비두발발할 상전은 아마 이 세상에서 호금도 화상밖에 없을 것이다. 조지 W. 부시도 6갑회담으로 병신을 만들어 놓았고, 늙은 추물 지미 카터도 만나주지 않는 장군님께서, 저와 동갑이든지, 아니면 한 살 아래인 胡서방에게는 이마를 땅에 묻고 조아리는 신세다.

나라가 급해도, 어떤 때는 모든 게 희극처럼 보인다. 장군님도 그렇고, 맹박이도 그렇고, 오바마도 그렇고, 모두가 희극배우들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장군님의 남북한 적화통일 꿈은 희극도 아니고 가짜도 아니다. 스트로크가 오고, 정은이를 세우면서, 김정일에게는 적화통일이 더 火急해졌다.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게 되었다. 남조선은 거의 Well Done(잘 익은) 스테이크 쇠고기가 되었다. 박지원 강기갑 손학규 유시민 이명박들이 아주 잘하고 있고, 전교조 민노당 빨갱이들도 아주 잘하고 있고, 빨갱이들은 다 풀어주는 판검사들도 잘하고 있으니, 문화도 교육도 신문방송도, 천주학 신부들, 까까 떼중들도, 모두모두 장군님의 뜻을 저렇게도 잘 받들어주니, 김정일이 김일성처럼 誤算할 가능성이 너무 커졌다. 까짓겆 밀어부쳐! 미군들? 땅굴로 내려가서 미군들 몇십 몇백 명만 인질로 잡아놓으면, 미군들은 금방 철수할 걸! 인질들만 돌려주면 우리는 떠나간다! 미군만 없으면 남한에 무슨 군대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퍼뜩 저런 생각이 들었다. 저 놈의 화상이 중공에 가서 제 아비가 하던 식으로 모택동이 아니라 호금도에게, 이제는 南進 적화통일의 때가 되었수다! 제발 허락하시라요! 김일성에게 없던 核도 갖고 있겠다, 김일성이 속았던 적화통일 남한의 봉기세력도 확보해 놓았겠다, 정말 거칠 것이 없어라!란 상황이 되었다. 김일성처럼 스탈린 모택동에게 2중 허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호금도에게만 허락을 받으면, 남진통일은 눈 앞에 닥아와 있다.

헛소리 말라고? 누가 헛소리 하나? 짓는 것은 몇 년 몇 십년도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하루 아침이다. 월남 사이공을 보아라!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보아라! 사이공이나 쌍둥이 빌딩 무너지는데 한 달이 걸렸나? 열흘이 걸렸나? 모두 한 순간에 무너졌다.

그래도 당신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이 태평세월에 무슨 헛소리인가? 내가 너무 했으면 좋겠다. 나를 짓누르는 악몽이 애늙은이의 노파심, 일찍 닥친 치매현상이라면 좋겠다. 그런데 아니다. 후세인도 죽고, 빈라덴도 죽고, 카다피도 금방 죽을 것 같은데, 정일이만은 머리만 좀 빠졌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다. 정일이는 사람들을 떼로 죽여도 아무렇지 않고, 核폭탄을 계속 만들고 실험해도 아무렇지 않고, 천안함 연평도를 까부숴도 아무렇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보통 악마가 아니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 악질 최고 악마다. 그런 악마를 머리에 이고 살면서, No Problem! (문제 없어!) 하는 4800만 남한 국민들이 모두 미쳤든지, 아니면 내가 미쳐도 보통 미친 것이 아닌가 보다.

2011년 5월 22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南信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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