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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6, 2010

그런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김동길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웹사이트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란 제목으로 오늘로 880회의 편지를 쓰셨다. 이명박이 대통령 된 다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처음에는 희망과 기대, 중간에는 의심과 충고, 최근에는 한탄과 실망의 글을 계속 올리셨다. 이명박이 읽든 말든 상관없이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시는 글을 계속 올리셨다.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이 필자의 첫 번째 번역책 [대통령 링컨] 출판 때였으니 이제는 11년 전 까마득한 옛일이다. 미국에서 링컨과 미국역사를 공부하시고 링컨에 관한 저서 [링컨의 일생]을 일찍이 내셨던 선생님께서는 못나도 한참 못난 이 필자를 보시고 링컨 후배를 얻으셨다고 그토록 기뻐하셨다. 처음 만나뵌 그날 필자에게 아침식사를 사주시면서, 김동길에게 밥을 산 사람들은 많지만, 밥을 얻어먹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 웃으시며 하신 말씀이 기억 난다.

오랜 세월 김동길 선생님을 링컨과 북한인권의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선생님께 단 한 번 안좋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선생님, 이명박 후보는 아닙니다! 그러면 어쩔꼬? 정권교체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친북좌파를 다시 뽑을 수는 없지 않은가? 선생님, 거짓으로 거짓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은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요즈음 이명박 대통령에게 실망하시는 것을 보면, 필자가 계시판에서 마구잡이 욕으로 이명박을 매도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신 것 같다. 선생님은 항상 웃으시며 청중들을 웃게 만드시지만, 나라가 억망이고 중도실용 이명박이 잘못하는 것을 보시면서 제일 마음이 아프실 분이다.

선생님께서 미국의 북한인권 천사 수잔 숄티를 처음 만나셨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수잔, 수고가 많아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수잔이 대신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그러나 새벽 직전 하늘이 캄캄할 때는 앞이 안 보이지만, 반드시 동은 트고 새벽은 옵니다. 해방 직전 아무도 우리나라가 해방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어요. 그러나 해방은 오고 우리나라는 독립을 찾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일하다보면 북한주민들이 해방되어 자유를 찾을 날은 옵니다.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받아적던 수잔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너무나도 감격한 표정이었다. 그후 수잔은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생님의 말씀을 자주 인용해왔다: “한국에 계신 김동길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밤이 길수록 새벽이 반드시 오듯이 북한주민들이 해방될 날은 반드시 옵니다.”

김동길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해방된 북한 땅 선생님의 고향 평안남도 맹산을 수잔 숄티 여사, 황장엽 선생님과 함께 달려가셔야 합니다. 그런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2010년 9월 26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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