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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1, 2008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에는 상징이 있다. 링컨이 1861년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워싱턴 미국회의사당의 돔은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남캐롤라이나 주와 남부제주가 연방에서 이탈하면서 링컨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당시에는 이미 피바다 남북전쟁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링컨은 미국회의사당의 돔 건축을 계속하라고 지시했고, 1863년 12월 국회의사당 돔 꼭대기에 “자유의 동상 Statue of Liberty” 이 앉음으로서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국회의사당 건물과 자유의 동상이 준공되었다.

남대문이 불에 타서 머리가 없어진 사진을 보면서 어제 오늘 내 속이 너무 쓰리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을 때와는 다른 쓰라림이다. 쌍둥이 건물이 무너졌을 때는 몰죽음한 사람들이 불쌍해서 울었다. 뉴욕의 쌍둥이 건물은 미국의 상징이 아니었다. 건축물로 보면 너무 밋밋한 멋없는 건물이었다. 사람들이 죽은 것이 불쌍했지, 높이 지었다고 해서 쌍둥이 건물이 훌륭한 건축물은 아니었다. 쌍둥이 건물은 미국의 상징은커녕 역사도 별로 없었다.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9.11 자폭공격 때 쌍둥이 건물이 아니고 미국회의사당이나 링컨 기념관을 폭격했으면 그 당장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은 다 죽었을 것이다. 미국민들이 제일 사랑하는 건물이 미국회의사당과 링컨 메모리얼이다.

숭례문은 중국에도 없고 일본에도 없는 우리나라 독특한 건축물이다. 중국의 자금성은 덩치만 컸지 숭례문같은 운치가 없다. 일본 건축물 백 개를 드려대도 전부 우리나라 건축물의 純自然的 캐티너리 커브 현수선 Catenary 대들보는 볼 수 없는 무미건조 직선이다. 중국건축은 매스(덩치) 건축이고 일본건축은 색(칼러)의 건축인데 우리나라 건축만이 선(라인)의 건축이다. 우리나라 건축은 우리나라 옷과 똑 같다. 보일 듯 말 듯 한 선이 근본이고 主題이다. 숭례문이 6백년 긴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은 숭례문이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이상은 필자가 건축가랍시고 서당개 3년의 풍월을 읊은 것이지만 사실 속이 너무 쓰리다. 필자는 동대문 옆 창신동에서 태어났고 갓난뱅이 때 명륜동으로 이사해서 창경원 성균관 옆에서 대학진학 때까지 자랐고 중고등학교를 운현궁 비원 담장 옆으로 매일 걸어서 통학했었다. 지금도 미국에 있는 내 사무실에는 미국회의사당이나 북경 천단의 사진이 아니라 경복궁 근정전 사진이 걸려있다. 이렇게 남대문 경복궁 창경원은 내 마음의 뿌리요 고향이다.

숭례문이 없어졌다니 내 속이 뻥둘린 허무감에서 횡설수설 지절대지만 우리나라 앞날을 생각하면 남대문 타버린 것이 무슨 오멘(징조)같아서 화가 나기 전에 차라리 기도하는 마음이다. 몇 천년 죽지 못해 살다가 간신히 조금 살아난 우리나라, 선조들이시여, 우리가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당신 자식들을 어여삐 여기시여 우리를 보살펴 주십소서! 우리가 아무리 잘못하더라도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2008년 2월 11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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