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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6, 2008

언제나 이 비극이 끝날 것인가!

12월 첫 주말 이틀 연속 워싱턴에 내려가서 금요일은 중국뙈놈들 대사관 앞에서, 토요일은 유니언 기차역 앞에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시위를 했다. 아주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아주 따듯한 날도 아니었다. 데모 첫 날에는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 사진 전시물들을 싣고 차를 3시간 반 운전해서 내려갔고, 둘째 날에는 기차를 타고 아주 편하게 다녀왔다.

워싱턴에 있는 유니언 기차역은 역사깊은 참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오래 전 70년대 친구들을 만나러 워싱턴을 오르락 내리락 했을 때에는 기차역에 관심도 없었고, 100년전 건축된 유니언 스테이션은 그 당시 정말 보아줄 수없을 정도로 황폐했었다. 그런 건물을 80년대 말 다시 복원중수하여 명실공히 웅장한 미국 수도의 관문이 되었다. 근래에는 운전하기 싫으면 자주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가기 때문에 이제는 링컨 기념관과 함께 필자에게는 낯익은 건물, 정감가는 건축물이 되었다.

둘째 날에는 유니언 기차역 앞 콜럼버스 광장에서 데모를 했다. 12시 정오 수잔과 함께 동지들이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전시물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등 뒤를 탁 내리친다. 휙 돌아보니 중고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인 친구가 부인과 함께 웃고 서있다. 야, 너 웬 일이냐? 너 데모한다고 해서 지원하러 왔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다. 연방국회의원들 성명서를 읽고, 황장엽 선생의 성명서도 읽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혜) 찬송가도 합창하다가, 구호를 외치면서 콜럼버스 광장을 돌았다. 호금도와 김정일은 손맞잡고 사람들 죽이는 인종학살범들이다! 내 백성을 보내라! 북한주민을 구하자! 친구 내외와 함께 소리지르고 함께 걸으니까, 피곤한 줄 모르겠다. 구호를 맘껒 외치고 소리를 맘껒 질렀다. 내 백성을 보내라!

지난 5, 6년간 워싱턴에서 데모를 적어도 수십 번은 했는데 모이는 분들은 항상 보던 분들이다. 모두가 먹고살기에 바빠서 그렇겠지만, 봉사자들이 광고문을 한인마을과 교회에 수천 장 돌렸는데도 나오는 분들은 고작 몇십 명이다. 언제나 수백 명 수천 명이 모일까? 목을 빼고 기다려도 일하기가 이렇게도 힘들다. 그런데 동기동창이 그 먼 곳에서 북한인권에 미쳤다는 친구를 지원하러 왔으니, 그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격의 날이다. 데모가 끝나고 친구 부부와 함께 유니언 역 안에 있는 우노(Uno) 식당에 가서 늦점심까지 얻어 먹었다.

[북한인권 전시회]에는 이제 그 거대한 오리지널은 못갖고 다니지만 내 친한 친우가 그린 [죽음과 절망]이란 유화 그림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 그림은 내 화가 친우가 2005년에 9개월 걸려 그린 대작이다. 북한주민들의 공포와 절망과 죽음이 화폭에 잔뜩 깔린 북한인권의 고발과 증언이다. 이 그림 사진을 보면 3년전 그 거대한 그림과 전시물들을 싸들고 문국한 씨와 함께 미국 전역을 헤메던 생각이 난다. 워싱턴,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휴스턴, 텍사스, 로스앤젤리스, 토론토….
이 죽음을 보시오! 이 절망을 보시오! 이 공포를 보시오! 아직도 북한에는 이 그림과 사진들에서 보는 죽음과 절망, 공포가 가득하다.

언제나! 언제나, 이 비극이 끝날 것인가!

2008년 12월 16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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