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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05, 2007

알아서들 하십시오

사랑하는 우리 조국, 사랑하는 우리 민족, 특히 정권교체에 목을 거는 우익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

미국에 와서 이제는 40년을 살았기에 조국도 잊고 민족도 잊고 그렁그렁 아무렇게나 살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40년간 해온 건축설계란 것이, 건물 하나 제대로 짓자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일해도 자칫하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해내기 힘든 일이고 직업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경 북한주민들이 90년대 후반에 3백만명이나 굶어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구나, 내가 너무 많은 죄를 졌구나, 어떻게 3백만명이 굶어죽도록 아무 것도 몰랐나! 2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온 나의 영웅 링컨 때문에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링컨이 저를 나무랬습니다. 네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은 내가 알지만, 네가 한량이고 밴댕이 속이란 것은 내가 잘 알지만, 그래도 나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나를 존경한다는 녀석이 동족이 그렇게 몰죽음을 하는데 가만 있을 거냐!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지난 7년간 내 딴에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람들 살리자! 김정일을 때려잡자! 탈북자들도 많이 만나보고, 탈북가족들도 여럿 구하고, 워싱턴 정가에도 뻔질나게 오르내리고, 북한인권 전시회도 하면서, 2004년 미국회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라고 하나님께 빌었습니다. 북한주민들 불쌍하다면서 탈북자들도 만나고 김정일을 그토록 싫어하던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도 열심히 거들었습니다. 북한인권 일하다가 정 힘들 때면, 누가 너보고 힘든 일 하라고 등떠밀었냐?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뛰어 다녔습니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민 쳐다보면서 일해왔습니다.

김정일과 싸우다보니까 김대중이 미워졌습니다. 세상에 저런 사깃꾼 인간말종이 내 동족이란 말인가! 김대중이 링컨을 존경한다는 소리를 듣고 미움이 증오로 바뀌었습니다. 2002년 김대중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제 망했구나, 우리나라에 정말 망조가 들었구나! 사무실 동료들 직원들에게는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머저리가 김대중 노무현과는 죽기살기로 싸웠습니다. 그래서 욕쟁이 미주교포로 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습니다. 살면서 후회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했지만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과 싸운 것은 후회할 일도 아니고 반성할 일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 역적들이 죽기까진 계속 싸울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서로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경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정권교체만 하면 되지! 한나라당을 믿고 밀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지 몰라도 한나라당 경선은 사기경선이었습니다. 도무지 룰이 없었습니다. 이명박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정정당당하게 이겼다면 물론 인정해주고 밀어야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경선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짐작한 일이지만 이명박이 그렇게 돈이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한나라당도 돈으로 사고, 뉴라이트도 돈으로 사고, 조중동도 돈으로 사고, 경선도 돈으로 샀습니다. 황금만능주의자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은 북한사람들 손톱에 낀 때만큼도 생각 안 한 사람입니다. 북한사람들 불쌍하게 여겼다면 김정일과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그동안 그런 식으로 비굴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정일에게는 평양 리모델링, 김대중에게는 노벨평화상 수상기념잔치에 참석하고, 노무현에게는 청계천 준공 때 절하며 고맙다 하고, 이렇게 이명박은 자신의 속을 다 드러냈습니다. 북한인권행사에는 열우당 돼지들보다 더 시종일관 외면해 왔습니다. 김정일과 김대중과 노무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리곤 한나라당을 이재오 김진홍 인명진과 함께 안으로 벌겋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햇볕정책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정일을 그냥 놔두고 북한주민들 년소득을 3천불로 올려주겠다 합니다. 대운하를 파서 모두 잘 살게 해주겠다 합니다. 이념 따지지 말자고 합니다.

사기로 경선에서 이기고 햇볕정책을 승계하겠다는 후보라도 정권교체만 하면 다 괜찮습니까? 저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회창 후보가 아주 괜찮은 대안이라고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못나서 두 번 당한 후보가 왜 또 나왔냐? 저도 그런 말 했습니다. 나오지 마라! 그러나 이회창 후보를 이명박에게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이회창 씨는 최소한 사깃꾼은 아니고 햇볕정책은 아니다, 김정일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제 생각에는 이회창 씨가 되면 남북한 빨갱이들과의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거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빨갱이들과 싸우기는 커녕 나라가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이명박에게 먹힙니다. 이 넷은 사깃꾼이기도 하지만 독사들입니다. 사람들 물어놓고, 누가 너희들더러 나 살려 놓으라고 등떠밀었냐? 말할 인간말종들입니다.

너무 마음이 급해서, 북한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죽기 때문에, 항상 거친 표현이 나옵니다. 그래도 사과할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사람들 살리는 것이 첫째이지, 제가 욕좀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우익 여러분들! 이명박이 사깃꾼이고 햇볕정책을 승계하겠다 해도 이명박을 밀어주시겠다면 할 수 없지요. 그러나 나중에 책임은 지셔야 합니다. 나중에 이명박이 그런 놈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 발뺌할 수는 없습니다. 건물 하나 짓는데도 공기에 맞추어 준공이 안 되면 무슨 이유나 변명도 먹히지 않습니다. 하물며 나라가 망하고 사람들이 죽는 판에 나는 이명박이 그런 사람인 줄 미처 몰랐노라! 란 변명은 역사와 선조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알아서들 하십시오.

2007년 12월 5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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